촬영 한 번에서 몇 편이 나오는가
한 촬영에서 여러 편이 나오는 것은 맞습니다. 다만 무엇이 늘어나지 않고 무엇이 편마다 붙는지가 갈립니다.
숏폼을 같이 요청하실 때 이런 말씀을 자주 듣습니다. "촬영 한 번 했으니 숏폼은 서비스로 되죠?"
이 질문이 헷갈리는 이유는 맞는 말이 절반 섞여 있기 때문입니다. 한 촬영에서 여러 편이 나오는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무엇이 안 늘어나고 무엇이 편마다 붙는지가 나뉘어 있고, 그 경계를 모르면 견적서가 이상해 보입니다.
경계는 두 군데입니다. 하나는 컨셉이고 다른 하나는 편집입니다.
안 늘어나는 것과 편마다 붙는 것
촬영 하루에는 고정비가 있습니다. 장비를 싣고 현장에 들어가 세팅하고 철수하는 시간, 그날 움직이는 인원, 차량. 이건 결과물이 한 편이든 네 편이든 한 번만 듭니다.
그래서 같은 촬영에서 편을 늘리면 촬영 쪽 비용은 늘지 않습니다. 여기까지가 "서비스로 되죠"가 맞는 부분입니다.
편집은 다릅니다. 편마다 처음부터 다시 갑니다. 쓸 장면을 고르고, 순서를 짜고, 자막을 맞추고, 길이를 맞추고, 음악을 얹습니다. 본편에서 잘라내 붙이는 것이 아니라 편마다 한 벌씩 만드는 일입니다.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촬영비는 한 번, 편집비는 편마다.

숏폼은 자르는 게 아니라 고르는 일입니다
세로 화면으로 옮기면 물리적으로 절반이 잘려 나갑니다. 가로로 잡은 컷에 두 사람이 나와 있으면 세로에서는 한 사람만 남습니다. 제품과 손이 같이 잡힌 컷도 둘 중 하나가 밀려납니다.
그래서 세로에서 살아남는 장면이 따로 있습니다. 인물이 화면 가운데 있고 배경이 단순한 컷, 동작이 위아래로 일어나는 컷. 본편에서 가장 좋았던 장면이 세로에서는 못 쓰는 경우가 흔합니다.
자막도 다시 잡습니다. 가로 기준으로 얹은 자막은 세로에서 화면 밖으로 밀리거나 플랫폼 인터페이스에 가려집니다. 첫 3초에 무엇을 둘지도 새로 정해야 합니다.
작업의 성격이 다릅니다. 본편 편집이 긴 이야기를 정리하는 일이라면 숏폼 편집은 짧은 이야기를 새로 짜는 일입니다.
컨셉이 다르면 다른 촬영입니다
여기가 더 큰 경계입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기능을 설명하는 편"과 "쓰는 사람의 하루를 보여주는 편"은 다른 영상입니다. 구성안이 다르고, 구성안이 다르면 콘티가 다르고, 콘티가 다르면 조명을 다시 세웁니다.
첫 번째 컨셉의 세팅으로 두 번째 컨셉을 찍으면 두 번째가 어색해집니다. 결국 현장에서 세팅을 바꾸게 되고, 바꾸는 시간이 쌓이면 하루가 이틀이 됩니다.
그래서 (주) 피에스엠와이 | PSMY 는 컨셉이 다르면 각각 한 편으로 셉니다. 한 촬영에서 여러 편을 만드는 것과, 여러 컨셉을 하루에 밀어 넣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앞쪽은 성립하고 뒤쪽은 결과물의 완성도가 떨어집니다.

본편 하나에 숏폼 셋이 기준선인 이유
한 촬영에서 무리 없이 나오는 구간이 있습니다. 본편 한 편에 숏폼 세 편 안팎입니다.
이유는 소재의 양입니다. 본편 3분을 만드는 촬영에서 나오는 쓸 만한 장면은 대개 정해져 있고, 숏폼 세 편이면 그 장면을 한 번씩 다르게 씁니다. 네 편째부터는 이미 쓴 장면을 다시 꺼내게 되고, 그러면 편끼리 겹쳐 보이기 시작합니다.
피드에서 같은 장면이 반복되면 보는 사람은 새 콘텐츠로 안 읽습니다. 편수를 늘렸는데 효과는 안 늘어나는 구간입니다.
더 많은 편이 필요하면 소재를 늘려야 하고, 소재를 늘리려면 촬영 목록을 늘려야 합니다. 그때부터는 회차 이야기로 넘어갑니다.
"그래도 같은 소재인데요"
맞습니다. 소재는 같습니다. 다만 소재가 같다는 것과 작업이 같다는 것은 다릅니다.
촬영 원본은 한 벌입니다. 그 원본에서 본편을 만들 때 쓴 판단 — 어느 컷을 쓸지, 어디서 자를지, 무엇을 강조할지 — 은 본편의 목적에 맞춰진 것입니다. 숏폼은 목적이 다르므로 그 판단을 처음부터 다시 합니다.
들이는 시간으로 보면 숏폼 한 편이 본편의 절반 가까이 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짧다고 빨리 끝나지 않습니다. 짧을수록 고르는 밀도가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한 촬영에서 편수를 늘리려면
같은 날 여러 편을 찍기로 했다면 현장에서 해둘 것이 있습니다. 안 하면 편은 나왔는데 서로 구분이 안 됩니다.
의상과 배경을 바꿉니다. 같은 옷에 같은 벽 앞에서 찍은 네 편은 피드에 나란히 올라가면 한 편으로 보입니다. 인터뷰라면 겉옷 하나만 벗어도 달라 보이고, 장소 안에서 구역을 나누면 배경이 바뀝니다.
질문지를 편별로 나눕니다. 인터뷰형은 여기서 갈립니다. 한 번에 다 물어보고 나중에 자르면 대답의 톤이 같아서 편끼리 비슷해집니다. 편별로 묶어 묻고 사이에 한 번 쉬면 말투가 달라집니다.
촬영 순서를 편 단위로 묶습니다. 세팅을 바꾸는 횟수가 줄어듭니다. 편을 오가며 찍으면 조명을 계속 다시 세우게 되고, 그 시간이 쌓여 하루가 넘어갑니다.
세로용 컷을 현장에서 따로 잡습니다. 본편을 찍은 뒤 같은 장면을 세로 구도로 한 번 더 가는 데 5분이면 됩니다. 이 5분이 편집실에서 몇 시간을 줄입니다. 나중에 가로 원본에서 억지로 뽑는 것보다 결과가 훨씬 낫습니다.

편수를 정할 때 물어볼 것
견적을 받기 전에 이 여섯 줄이 정해져 있으면 숫자가 훨씬 명확해집니다.
- 컨셉이 몇 가지인가
- 컨셉당 본편이 몇 편인가
- 숏폼은 몇 편인가
- 세로 버전이 따로 필요한가
- 자막 언어가 몇 개인가
- 납품 시점이 같은가 다른가
여섯 번째가 의외로 큽니다. 같은 시점에 다 받으면 한 흐름에서 나오고, 본편을 먼저 받고 숏폼을 두 달 뒤에 요청하면 편집자가 프로젝트를 다시 열어야 합니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서비스로 되죠"에 대한 답입니다.
아낀 것은 촬영 회차입니다. 그리고 그건 작지 않습니다. 같은 편수를 따로 찍으면 회차가 편수만큼 늘어나고, 회차는 견적을 가장 크게 움직이는 칸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편집은 편마다 그대로 듭니다. 이 구조를 알고 편수를 정하면 예산이 어디로 가는지가 보이고, 몇 편이 필요한지도 같이 정해집니다.
조건을 넣어 범위를 보시려면 견적 범위 계산에 납품 버전 칸이 있습니다.
자주 묻는 질문
- 01촬영을 한 번 했으면 숏폼은 추가 비용 없이 나오나요?
- 촬영 회차는 늘지 않지만 편집은 편마다 붙습니다. 숏폼은 본편을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세로에서 살아남는 장면을 따로 고르고 구성과 자막을 새로 맞추는 작업이라 편당 공수가 그대로 듭니다.
- 02같은 제품인데 컨셉이 다르면 따로 찍어야 하나요?
- 따로 찍습니다. 컨셉이 다르면 구성안이 다르고, 구성안이 다르면 콘티와 조명 세팅이 다릅니다. 같은 제품이라도 이야기가 다르면 기획과 촬영과 편집이 각각 한 벌씩 더 발생합니다.
- 03본편 하나에 숏폼 몇 편이 적당한가요?
- 본편 한 편에 숏폼 세 편 안팎이 한 촬영에서 무리 없이 나오는 구간입니다. 그보다 늘리면 같은 장면을 다시 쓰게 되어 편끼리 겹쳐 보이기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