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 창간호psmygroup.com
FRAME PSMY

PSMY 매거진

No.18현장 운영

납기는 앞에서 세지 않고 뒤에서 셉니다

언제까지 되느냐는 질문에 답하려면 거꾸로 세야 합니다. 거꾸로 세면 촬영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나옵니다.

2026.10.235 MIN READ만드는 사람 · 현장 운영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입니다. "다음 달 행사에 틀 건데 가능할까요?"

답하기 어려운 질문입니다. 가능한지 아닌지가 우리 쪽 사정만으로 정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 질문에 답하는 방법은 하나뿐입니다. 쓰실 날짜에서 거꾸로 세는 것입니다. 앞에서 세면 "열심히 하면 되겠지"가 되고, 뒤에서 세면 언제까지 무엇이 끝나 있어야 하는지가 날짜로 나옵니다.

거꾸로 세면 마지막 날이 나옵니다

행사 당일이 기준점입니다. 거기서 뒤로 물러납니다.

행사 당일. 이날 트는 파일은 이미 손에 있어야 합니다. 당일 아침에 받는 일정은 잡지 않습니다. 현장 장비와 안 맞는 일이 생기면 고칠 시간이 없습니다.

최종 납품. 행사 사흘 전에는 끝나 있어야 합니다. 이 사흘이 파일을 미리 틀어보고 자막 크기와 음량을 확인하는 시간입니다.

검수. 최종본을 받고 확인하는 데 영업일로 닷새를 잡습니다. 담당자 혼자 보는 것이 아니라 팀장이 보고 임원이 보는 구조라면 닷새도 빠듯합니다.

최종 수정. 검수 의견이 나오면 반영합니다. 한 주.

가편 확인과 수정. 첫 편집본을 보고 방향을 맞춥니다. 여기서 컷 순서가 바뀌면 그 뒤가 전부 다시 갑니다. 한 주에서 두 주.

편집. 촬영 원본을 고르고 붙이고 자막과 색과 소리를 맞춥니다. 두 주에서 세 주.

촬영. 반나절에서 이틀.

여기까지 거꾸로 세고 나면 촬영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나옵니다. 그리고 그 앞에 기획 한두 주와 상담 한 주가 더 붙습니다.

그 날짜가 오늘보다 앞이면 일정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이게 역산의 쓸모입니다. 계산이 끝나면 답이 셋 중 하나로 나옵니다.

여유가 있다. 기획에 시간을 더 쓰면 촬영 목록이 줄고 회차가 줄어듭니다. 시간이 곧 예산으로 바뀌는 구간입니다.

빠듯하다. 가능하지만 검수 일정을 미리 잡아두어야 합니다. 결재 라인에 있는 분들의 일정을 먼저 확보하는 것이 촬영 일정을 잡는 것보다 중요해집니다.

성립하지 않는다. 이 경우 선택지는 셋입니다. 날짜를 미루거나, 만드는 것을 바꾸거나, 그날 쓸 것과 나중에 쓸 것을 나누는 것입니다.

세 번째가 실제로 자주 쓰는 방법입니다. 행사 당일에는 짧은 버전만 틀고 본편은 그다음 달에 받는 식입니다. 같은 촬영에서 나오므로 회차는 늘지 않습니다.

줄일 수 있는 구간과 없는 구간

일정이 촉박할 때 어디를 줄일지를 정해야 합니다. 줄이는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가장 먼저 줄일 것은 촬영 목록입니다. 목록이 줄면 촬영도 줄고 편집도 줍니다. 한 군데를 줄였는데 두 군데가 같이 줄어드는 유일한 칸입니다.

후반은 병렬로 돌릴 수 있습니다. 편집과 모션그래픽을 나눠 동시에 가면 일주일쯤 당겨집니다. 다만 사람이 더 붙으므로 값이 올라갑니다. 시간을 값으로 바꾸는 구간입니다.

촬영 회차는 붙일 수 있습니다. 이틀을 연속으로 잡으면 이동과 세팅을 한 번만 합니다.

줄일 수 없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발주처의 검수와 결재입니다. 이건 우리 쪽에서 손댈 수 없습니다. 팀장이 출장 중이면 그 주는 그냥 지나갑니다.

역산에서 가장 자주 틀리는 지점이 여기입니다. 제작 기간만 세고 결재 기간을 안 세면 계산이 한 주에서 두 주씩 짧게 나옵니다.

유형마다 역산의 길이가 다릅니다

같은 역산이라도 무엇을 만드느냐에 따라 총길이가 달라집니다. 병목이 어디에 있느냐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행사 기록은 3~4주를 봅니다. 촬영일이 행사 당일로 이미 고정돼 있어서 역산이 가장 단순합니다. 대신 그날을 놓치면 만회할 방법이 없으므로 앞쪽 준비가 촘촘해야 합니다.

인터뷰형 홍보영상은 4~6주입니다. 병목은 출연자 일정입니다. 임원 세 분이 나오는 구성이면 세 분의 일정이 겹치는 반나절을 찾는 데만 두 주가 갑니다. 촬영일을 우리가 정하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출연자가 정합니다.

2D 모션그래픽은 병목이 앞쪽에 있습니다. 스토리보드가 확정되지 않으면 만들 것 자체가 없어서, 감수와 승인이 늦어지면 그만큼 통째로 밀립니다. 촬영본이 없는 대신 문서 확정이 촬영 역할을 합니다.

광고와 브랜드필름은 6~8주입니다. 콘티 확정과 섭외가 앞에 붙고, 촬영 자체도 컷 수에 따라 여러 날로 늘어납니다.

첫 통화에서 유형을 먼저 좁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유형이 정해지면 총길이가 정해지고, 총길이가 정해지면 오늘 결정해야 하는지 다음 주에 해도 되는지가 바로 나옵니다.

"밤새면 안 되나요"

물리적으로 줄어드는 작업과 안 줄어드는 작업이 있습니다.

출력과 인코딩은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 장비를 늘리면 줄어듭니다. 자막 입력도 사람을 붙이면 줄어듭니다.

고르는 일은 안 줄어듭니다. 촬영 여덟 시간이면 원본이 수백 기가입니다. 그중에서 쓸 컷을 고르는 작업은 사람이 한 번은 다 봐야 하고, 두 사람이 나눠 보면 기준이 갈려서 결국 한 사람이 다시 봅니다.

그리고 밤을 새워 만든 편집본은 다음 날 다시 봐야 합니다. 새벽 네 시에 좋아 보이던 컷이 아침에 안 맞는 일이 흔합니다. 줄인 하루가 하루로 돌아옵니다.

납기를 물을 때 같이 정할 것

"언제까지 되나요"에 정확한 답을 받으시려면 이 여섯 가지를 같이 주시면 됩니다.

  1. 실제로 쓰는 날짜와 쓰는 데 — 행사인지 업로드인지
  2. 그날 반드시 있어야 하는 것과 나중에 받아도 되는 것
  3. 검수에 들어가는 사람과 각자의 확인 기간
  4. 최종 승인자의 일정
  5. 촬영 가능한 날짜의 범위 — 현장 사정으로 막히는 날
  6. 자료 전달 시점 — 로고, 기존 영상, 제품 사진

세 번째와 네 번째가 빠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데 승인 구조를 촬영 전에 정해두는 것이 일정에서는 가장 크게 작동합니다.

다시 처음 질문으로

"다음 달 행사에 틀 건데 가능할까요"에 대한 답입니다.

가능한지는 우리가 정하지 않습니다. 거꾸로 센 날짜와 그쪽 결재 일정이 정합니다. 제작사가 할 수 있는 일은 그 계산을 먼저 해서 보여드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첫 통화에서 날짜부터 묻습니다. 무엇을 만들지보다 언제 쓰는지가 먼저 정해져야 나머지가 정해집니다. 날짜가 정해지면 유형이 좁혀지고, 유형이 좁혀지면 회차가 보이고, 회차가 보이면 범위가 나옵니다.

쓰실 날짜를 넣어 범위를 보시려면 견적 범위 계산에 일정 칸이 있습니다. 촉박한 일정이 값을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같이 나옵니다.

자주 묻는 질문

01영상 제작은 보통 얼마나 걸리나요?
유형에 따라 다릅니다. 행사 기록처럼 촬영 구성이 단순한 쪽은 3~4주, 인터뷰형 홍보영상은 4~6주, 광고와 브랜드필름처럼 연출 촬영이 들어가는 쪽은 6~8주를 기준으로 봅니다. 여기서 발주처의 검수와 결재 기간은 별도입니다.
02일정이 촉박한데 기간을 줄일 수 있나요?
줄일 수 있는 구간과 없는 구간이 나뉩니다. 촬영 회차를 붙이고 후반을 병렬로 돌리면 일정이 당겨지지만, 발주처의 검수와 결재는 우리 쪽에서 줄일 수 없습니다. 먼저 줄일 것은 촬영 목록입니다.
03언제까지 알려드려야 그 날짜에 맞출 수 있나요?
쓰실 날짜에서 거꾸로 세면 촬영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 나오고, 그 앞에 기획과 상담 기간이 붙습니다. 유형별 기간을 기준으로 역산해 보시면 오늘 결정해야 하는지 다음 주에 결정해도 되는지가 바로 보입니다.
CHECKLIST무료 · A4 15페이지

맡기기 전에 정해둘 72줄

브리프, 견적 비교, 수정 범위, 사용 범위, 답사, 원본 관리까지 열두 장. 인쇄해서 회의에 들고 들어가시도록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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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TIMATE여섯 칸 · 1분

우리 건은 얼마쯤인가

촬영 회차, 장소, 출연, 후반 범위, 납품 버전, 일정. 채우면 예상 범위가 나오고 어느 칸이 값을 올렸는지도 같이 보입니다.

범위 계산해 보기

범위를 먼저 정하면 견적이 보입니다

PSMY는 제작 유형별 시작 기준가와 별도 항목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두었습니다. 범위를 먼저 정하고 견적을 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