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 창간호psmygroup.com
FRAME PSMY

PSMY 매거진

No.05기획의 값

촬영 전에 정하지 않으면 편집에서 반드시 터지는 것들

현장에서 아낀 30분이 후반에서 사흘이 됩니다. 카메라가 돌기 전에 끝내야 하는 목록입니다.

2026.09.223 MIN READ맡기는 사람 · 기획의 값

편집실에서 가장 자주 나오는 말이 있습니다. "이 장면이 하나 더 있었으면 됐는데."

그 장면은 대개 현장에서 5분이면 찍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지금은 찍을 수 없습니다. 세트는 철거됐고, 출연한 팀장은 출장 중이고, 공장 라인은 다음 주에나 섭니다.

기획에 돈을 쓰는 이유가 이겁니다. 현장에서 아낀 30분은 후반에서 사흘이 됩니다.

무엇을 먼저 말할지 정합니다

회사 소개 영상을 찍으면 거의 모든 회사가 같은 요구를 합니다. 기술도 보여주고, 사람도 보여주고, 실적도 넣고, 비전도 담아달라고.

넷 다 들어가면 아무것도 안 남습니다. 3분짜리에 네 가지를 넣으면 각각 45초인데, 45초로는 무엇도 설명되지 않습니다.

촬영 전에 한 가지를 고릅니다. 나머지 셋은 그 하나를 뒷받침하는 재료로 씁니다. 이 결정을 안 하고 현장에 나가면, 현장에서 감독이 대신 고릅니다. 그리고 그 선택이 마음에 안 들어서 수정이 세 번 돕니다.

최종 승인자를 정합니다

담당자가 오케이한 편집본을 대표가 뒤집는 일은 드물지 않습니다. 드문 일이 아니라서 문제입니다.

촬영 전에 최종 승인자가 누구인지 확정하고, 그 사람을 구성안 단계에 한 번 참여시킵니다. 5분이면 됩니다. 이 5분을 아끼면 편집이 끝난 뒤에 처음부터 다시 갑니다.

출연자가 할 말의 범위를 정합니다

임직원 인터뷰는 질문지 없이 들어가면 두 가지 중 하나가 됩니다. 외운 티가 나거나, 30분을 말했는데 쓸 게 20초도 없거나.

질문지는 대본이 아닙니다. 말해도 되는 것과 말하면 안 되는 것의 경계입니다. 공개 안 된 수치, 심의에 걸리는 표현, 경쟁사 언급. 이 선을 미리 그어두면 출연자가 편하게 말합니다.

자막 기준을 정합니다

자막을 넣을지 말지, 넣으면 전체 대사인지 요점인지, 서체와 위치는 어떻게 할지. 이건 편집이 절반쯤 끝난 뒤에 정하면 전부 다시 작업입니다.

공공기관 납품이면 여기에 웹 접근성 요건이 붙습니다. 자막 없이 납품했다가 반려되는 사례가 계속 나옵니다.

자료를 미리 모읍니다

로고 원본 파일, CI 규정, 제품 사진, 사용 가능한 기존 영상, 공장 도면. 이게 없으면 그래픽 팀이 화면을 캡처해서 씁니다. 결과물의 화질이 거기서 갈립니다.

"로고 파일 주세요"라는 요청이 촬영 끝나고 나가면, 담당자가 그 파일을 찾는 데 사흘이 걸립니다. 실제로 그렇습니다.

카메라가 돌기 전 체크리스트

항목 정해졌는가
이 영상에서 남길 메시지 한 가지
최종 승인자와 그 사람의 구성안 확인
출연자 명단과 질문지
말하면 안 되는 것의 경계
자막 유무와 기준
로고·CI·제품 자료 전달
납품 버전 목록
촬영 당일 현장 담당자 한 명

여덟 칸이 다 채워지면 촬영이 하루에 끝납니다. 한 칸이라도 비면 그 칸이 나중에 비용으로 돌아옵니다. 칸이 비었을 때 촬영 당일이 어떻게 무너지는지는 따로 정리했고, 발주 전체를 훑는 영상 발주 체크리스트도 있습니다.

기획은 영상을 잘 만들기 위한 작업이 아닙니다. 두 번 만들지 않기 위한 작업입니다.

자주 묻는 질문

01영상 촬영 전에 꼭 정해야 하는 것은 무엇인가요?
무엇을 먼저 말할지, 최종 승인자가 누구인지, 출연자가 할 말의 범위, 자막 기준, 그리고 필요한 자료입니다. 이 다섯 가지가 비어 있으면 편집 단계에서 반드시 되돌아옵니다.
02최종 승인자를 미리 정해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검수에서 의견이 부서별로 따로 오면 수정이 몇 배로 늘어납니다. 의견을 취합해 한 번에 전달할 사람을 킥오프에서 정해두면 일정과 비용이 함께 지켜집니다.
03기획 단계의 수정과 촬영 뒤의 수정은 얼마나 차이가 나나요?
기획 단계의 수정은 문장 한 줄을 고치는 일이고, 촬영 뒤의 수정은 팀을 다시 부르는 일입니다. 같은 수정이라는 말을 쓰지만 드는 값이 다릅니다.
CHECKLIST무료 · A4 15페이지

맡기기 전에 정해둘 72줄

브리프, 견적 비교, 수정 범위, 사용 범위, 답사, 원본 관리까지 열두 장. 인쇄해서 회의에 들고 들어가시도록 만들었습니다.

체크리스트 받기
ESTIMATE여섯 칸 · 1분

우리 건은 얼마쯤인가

촬영 회차, 장소, 출연, 후반 범위, 납품 버전, 일정. 채우면 예상 범위가 나오고 어느 칸이 값을 올렸는지도 같이 보입니다.

범위 계산해 보기

범위를 먼저 정하면 견적이 보입니다

PSMY는 제작 유형별 시작 기준가와 별도 항목을 홈페이지에 공개해 두었습니다. 범위를 먼저 정하고 견적을 냅니다.